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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기는 이야기를 하다 말고 미영이를 불렀다. 미영이 다가오자 담 덧글 0 | 조회 109 | 2019-06-04 20:25:11
최현수  
창기는 이야기를 하다 말고 미영이를 불렀다. 미영이 다가오자 담배를 시켰다. 담배는 선불이지? 그렇게 말하며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혀진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미영에게 건네주었다.나인창은 익살맞게 웃었다. 상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인창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그때까지 심각하게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나인창이 뚱딴지같은 소리에 이상한 웃음까지 웃으니, 상우는 다소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피터팬 형! 큰일났어요. 나이트클럽이 박살나고 있어요.][이러면 어떨까? 서류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모두 제 3국행을 택할 수 있게 해 주겠네. 어차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문서니까. 장혁기, 이미란, 강지수, 이렇게 셋은 원한다면 제 3국으로 보내주겠네. 자네는 손대식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니까, 당장은 어렵겠지. 일단 형이 확정되면, 감형 후에 가석방 형식을 빌리지 뭐. 그때 가서 자네가 여기 있어도 좋고, 싫다면 제 3국으로 보내주지. 어때? 이 정도면 서로가 손해 볼 것은 없잖아?]그제서야 상우는 자기가 살아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는 야생동물처럼 마취탄을 맞고 길바닥에 쓰러졌던 것이다.현일은 주방에다 대고 크게 소리쳤다.형은 땀이 번질번질한 등짝에 물사귀를 달고 엎어져 있었고, 또 한 놈은 살진 배를 오르락내리락거리며 돼지처럼 더운 입김을 내뿜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 두 여자가 부라자와 팬티만 걸친 채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었다.밤의 색은 검정만이 아니었다. 밤은 긴 혀를 날름거리며 카멜레온처럼 색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밤은 신비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젊음이 발산하는 뜨거운 열기로 충만한 도시는 폭발하는 활화산처럼 무섭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분출된 용암처럼 밤바람을 타고 거리를 꾸역꾸역 메워가고 있었다.뉴스에서는 아직 정빈이 혼수상태라고 한다. 떨어지는 도중 건물사이에 걸쳐 놓은 플래카드에 한 번 걸리는 바람에 부상이 심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충헌거사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니?]남들이 얘기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그것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사내를 까페 밖에서 해치우는 거였다. 밖은 이미 짙은 어둠에 잠겨 있고, 사방은 트여있기 때문에 일을 처리한 후, 쉽게 도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사내를 해치우고 골목길로 급히 달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어쩌면 이것도 그리 달갑지 않은 방법은 아니었다.하지만 그 보다 김 형사의 입을 통해 지우의 이름이 말해지는 순간, 현일은 무언지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창기가 지우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있는지라 왠지 기분이 이상해지는 거였다. 현일은 아무 말도 못하고 김 형사의 입만 쳐다보았다.[일어나 앉아!]마상태는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흥분되는 모양이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지나서 입에서 침들이 마구 튀어나왔다. 눈빛은 날카로와지고 흥분때문인지 큰 콧구멍이 벌렁거렸다.강지수는 자세를 고쳐 앉으며 서류철을 펼쳤다.그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되어 정혜의 선물을 받았다.햇살을 받아 눈물에 젖은 정빈의 눈이 반짝거린다. 시인은 결코 입으로 시를 읊지 않는다. 손으로 시를 쓰지도 않는다. 시인은 눈물로 시를 짓는다.그녀가 악수를 청하는 손을 내밀었다. 유럽으로 떠나면서 철창 사이로 손을 내밀던 그때처럼. 그때는 그에게 중요한 비밀이 적힌 쪽지를 한 장 건네 주었었지. 아무 것도 그에게 전해주지 않는 그녀의 손을 놓으며 이것으로 그들 사이를 묶어 놓은 질긴 끈이 홀연히 사라짐을 느꼈다. 이제는 그녀도 그도 각자 자기의 길로 열심히 가야할 뿐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의외였다. 철호가 사십 표, 그가 스물 다섯 표였다. 철호의 어머니가 육성회장이라는 거창한 직함을 들고 행차하신 것은 조회가 있기 얼마 전이었고, 상우를 지지하는 손이 거의 다 였다는 것을 안 것은 화장실에서 만나 한 아이의 목격담에 의해서 였다.현일은 김 형사가 따라주는 소주를 한 잔 들고 옛 생각에 빠져들었다. 초가을로 접어든 날씨는 제법 쌀쌀했고, 바람이라도 한 줄기 스쳐갈 때면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진숙은 통곡하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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